Main

헬스앤라이프

  • 커버스토리
  • 이슈
  • 인물/오피니언
  • 건강/질병
  • 헬스닥터
커버스토리>저자에게 듣는다

[저자에게듣는다] 미국 핵의학회 주목 '톱스토리' 장식한 윤혜전 이화의대 교수

윤혜진
입력 : 2018-07-02 11:02 수정 : 2018-07-02 11:02
미국 <핵의학지> 5월호에 톱스토리로 선정된 윤혜전 이화의대 교수의 논문
이미지=미국 JNM(핵의학지)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최근 전 세계 의학계 이목이 한국의 한 의학 연구팀에 집중됐다. 윤혜전 이화의대 핵의학과 교수팀이 방사성 추적자 18F-FEDAC(이하 FEDAC)을 이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발견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세계 2억명이 고통 받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 부위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변형이 초래된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그동안 세계 의학계는 관절염 조기 진단을 위한 방사성 추적자 개발 연구에 매진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혜전 교수팀이 영상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발견에 적용 가능한 방사성 추적자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핵의학을 이끌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윤혜전 교수로부터 연구 성과와 의의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美 핵의학저널 최고 논문에 선정 
 
최근 핵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핵의학 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 최고 논문인 톱 스토리(Top story)에 국내 연구진이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이화의대 핵의학과 윤혜전 교수이다. 미국 핵의학회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가운데 연구 내용이 우수하고 임상적 영향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우수한 논문을 톱스토리로 선정하고 있다.

 

핵의학이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는 분야로, 방사성동위원소가 질병이 있는 부위에 모이게 하고 그 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특히 분자영상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이 개발돼 각광받고 있는 첨단의학이다.

 

윤 교수의 논문은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해외 주요 사이언스 포털 ‘유레카 얼러트(Eureka Alert)’에도 게시됐다.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할 단초 발견 
 
윤 교수팀의 논문은 그동안 뇌와 폐 등에 생기는 염증 질환을 추적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던 방사선 물질 FEDAC이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 섭취가 증가함을 규명했다. 이로써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의학계 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다른 방사성 추적자인 F-FDG(이하 FDG) 와 비교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린 생쥐에 FEDAC와 FDG를 각각 투여 후 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기(PET-CT)로 관찰한 결과 전자는 26일 후, 후자는 37일 후 관절에 명확히 염증이 관찰된 것이다. 



“희귀 · 난치질환에 관심… 복합통증증후군(CRPS) 연구 계획” 
 
 

 

헬스앤라이프저널 7월호가 선정한 이달의논문 저자 윤혜전 이화의대 핵의학과 교수
사진=헬스앤라이프

 

Q <핵의학저널( 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 개재된 논문이 ‘톱 스토리’까지 선정됐다. 
 
A. “영광이다. 핵의학저널은 이 분야 관련 저널 중톱이자 핵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선 가장 전통적으로 인정받는 저널로 여겨진다. 임상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논문을 톱 스토리로 선정하는데 여기에도 꼽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해당 논문이 규명한 사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A.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병인에 대표적인 면역 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가 활성화 되면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식세포의 활성화는 TSPO (translocator protein, 전이체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논문은 TSPO를 표적으로 한 방사성 추적자(인체 내부 관찰에 이용되는 방사능 물질)인 FEDAC이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 섭취가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Q 연구 결과가 갖는 의미는.

A. “FEDAC 외에도 각종 염증 모델에서 섭취가 잘된다고 연구된 방사성 추적자가 있다. C-11, PK111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영상의 질에 한계가 있었다. 섭취가 증가된 부위를 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주변과 대비되게 관찰되지 않는 것이다.

FEDAC은 이런 단점을 극복, 뚜렷하게 염증 부위를 관찰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관절염 동물 모델을 가지고 연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Q FEDAC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왔나.

A. “최근 표적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핵의학적으로도 표적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더 특정한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 방사성 추적자를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있어왔고, FEDAC도 그 일환으로 시작됐다.” 
 

 

Q FDG와 비교 실험을 진행했는데.

A.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사성 의약품의 포도당 유도체는 FDG(Fluoro-Deoxyglucose)다. 류마 티스 관절염은 비정상적인 활막 내 염증 세포 증식으로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염증세 포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주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FDG는 포도당과 유사한 형태로 정상세포보다 염증세포가 많이 섭취한다. 따라서 FDG의 섭취 정도를 영상화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 이에 FDG와 비교해 FEDAC의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FDG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거의 섭취가 보이지 않고 꽤 진행돼 부어 있는 상태에서야 섭취가 보였다.

 

반면 FEDAC은 초기에 섭취가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FEDAC 섭취 정도를 영상화하면 더 조기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Q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임상적용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나.

A.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웃음). 임상연구를 위해선 인체에 독성이 있는지 안정성과 유효성 검사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헬스앤라이프 

 

“젊은 연구자 진입장벽 높아… 정부 지원 과제 보다 확대돼야” 

 

Q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A. “공동연구였고, 대부분 장비가 서울대에 있어 서울대를 오가며 연구를 해야 했다. 환자 진료와 학생 교육을 하며 연구 활동을 해야 해서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시간을 어떻게 분배할지를 항상 고민했다.” 
 

 

Q 바쁜 와중에도 연구에 열정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A. “핵의학과는 다른 학과에 비해 연구에 대한 열정이 큰 분야다. 연구를 장려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그안에서 선배들이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봐 왔고, 자연스레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핵의학과를 선택한 나로선 연구를 하는 건 어쩌면 숙명과 같은 것이었다.” 
 

 

Q 향후 해당 연구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건 뭔가.

A. “연구를 하려면 장비나 재료가 있어야 한다. 장비를 사거나 못 살 경우 빌려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연구비 지원을 얼마나 잘 받느냐가 중요하다. 연구자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젊은 연구자들을 더 키워줄 수 있는 지원이나 과제가 보다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구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 선행 연구자는 과제를 받아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지만, 새로 발을 들여 놓은 신진 연구자 들에 대한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더 높다.” 
 

 

Q 나에겐 연구는 OOO이다.

A. “나에게 연구는 ‘끈기와 도전’이다.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 물론 연구를 하다 보면 계획한대로 잘 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간혹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향해 끈기 있게 도전 한다.” 
 

 

사진=헬스앤라이프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나 계획 중인 연구는.

A. “희귀성 난치 질환에 관심이 많다. 희귀질환의 일종인 복합통증증 후군(CRPS)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CRPS는 검사를 해도 딱히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뼈가 끊어질 정도로 엄청난 통증이 지속 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악마의 통증이라고도 불리는 병이다. CRPS를 핵의학적 영상으로 진단해 치료를 평가하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Q 어떤 연구자가 되고 싶은가.

A. “연구란 턱도 높고 어렵다면 끝없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열려 있고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든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있다는 것, 그걸 보여주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의힉자 또 의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A. “핵의학과의 역할은 질병들의 병리적인 기전을 밝혀내기보다 진단하고 평가하고 추적 관찰하는 일련의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상 기술이나 영상 해석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이 관심 분야다. 질병 평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핵의학적인 영상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들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yhj@healthi.kr

저작권자 © 헬스앤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헬스앤라이프는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및 시행세칙을 준수합니다.
헬스앤라이프 저널 모바일 서브 기사 하단 배너
목록보기

관련기사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