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헬스앤라이프

  • 커버스토리
  • 이슈
  • 인물/오피니언
  • 건강/질병
  • 헬스닥터
헬스앤라이프>전체

[대한민국대표의학회(13)대한신경통증학회] 고도일 회장 “개원의·대학병원 의료진 간 격차 좁혀져”

김세영
입력 : 2018-10-04 00:00 수정 : 2018-10-04 00:00
고도일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은 개원의로서는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고도일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은 학회장 선출에서 개원가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녔다. 개원의도 대학병원 의료진과 마찬가지로 임상에서의 역할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 환자의 입장에선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급성기 환자 중심의 대학병원에서보다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개원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환자는 신경통증이라는 고질병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호소한다. 고도일 회장을 만나 달라진 신경통증학계와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들었다.   

 

Q  학회 설립 후 첫 개원의 회장에 선출됐다. 어떤 의미인가. 

 

"개원의가 할 수 있는 활동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의협이나 의사회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학회활동이다. 서초구의사회 회장도 하고 있지만 학회 회장직은 학문적으로 내가 하는 학문을 인정받는다는 것으로 나 스스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대학병원에서 봤을 때도 통증 치료 등 개원의에서 하는 일들과 관련 후배 의료진들에게 가르치고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도 필요하 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개원의 회장직이 성사됐다. 개원의에서 하는 의학 수술이나 적응증을 대학에서 봐도 ‘같이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개원의=상술’의 시각이 있었지만 결국 그러한 시술들을 이제는 대학병원에서도 똑같이 시행한다.

 

여전히 대학병원은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에 역점을 두다 보니 수술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재발과 후유증이 생길 수 있지만 환자입장에서 보면 시간이 부족한 대학병원에선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기회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개원의와 대학병원 간 차이가 많이 좁혀진 건 사실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전문병원도 많이 생기고 수술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면서 수술을 원치 않는 환자들도 많이 나타났다." 

 


 
Q  학회 설립배경과 운영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설립 당시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굳이 학회를 왜 만드느냐’ ‘왜 수술하지 않느냐’ 등 (주변에서)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인정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취과에서도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신경외과에선 원래 우리 쪽 분야라는 시각이 지배 적이었다. 원로분들 사이에서 ‘신경외과에 통증을 다루는 학회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처음에는 학회 설립에 관한 거부권도 행사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운영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은 먼저 학회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그다음 척추 통증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음악과 댄스공 연을 접목하려고 한다. 다가올 추계학술대회는 회장직 이후 처음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관절에 좋은 힙합 및 허리에 좋은 줌바 공연 등을 열어 보다 많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개원의와 대학병원 간관계가 좀 더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도 하고 싶다. 물론 학문적인 발전을 위해 내년에 국제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다."

 

 
 
Q  학회의 사회적 역할을 설명한다면. 

 

"향후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학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개업한 지 18년 차인데 그때만 하더라도 70대만 되면 허리 수술을 포기하거나 안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80~90대 고령 환자들도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80대 이상도 몸 상태가 과거에 비해 훨씬 건강한 편이고 허리만 고치면 건강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령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젊은 층 수요도 많이 늘긴 했지만, 주 환자층은 80대다. 나이 제한이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 전문병원의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한몫 했다.

 

이처럼 노년 수요층이 많기 때문에 학회는 일반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를 공유하고 좋은 치료법을 소개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수술뿐 아니라 비수술요법도 크게 발전했다. 올바르고 공통된 답안을 제시하는 것이 학회 역할이다.

 

예를 들면 약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마약 성진통제인 ‘노스판패취’(성분명 부프레노르핀)를 한 달 만 쓰라고 했다. 마약이긴 하지만 부작용 및 오남용, 중독성 위험이 없어 두달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학회 입장에서 제안한다. 이러한 문제는 학회가 아니면 관심을 쏟지 못하는 부분이다.

 

결국 오남용 문제인데 고가의 시술을 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잘 적용하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민단체보다 실손보험사에서 의문을 많이 제기하는데 그들과 합리적으로 타협해 환자를 중심으로 모두 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보험사와 학회가 긴밀히 접촉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Q  최근 심평원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현재 심평원 공공심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보험사에서 과잉진료 및 입원으로 병원과 환자를 검찰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 보험사에서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실제 과잉 진료한 경우도 있다. 병원장은 의료진이 과잉진료를 하지 않도록 선도해야 한다.

 

수사기관이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에 의해 입원 적정성 심사를 심평원에 의뢰함에 따라 공공심사위원회가 발족됐다. 개원가 대표로 보험회사를 상대로 병원과 환자 편에서 변호하는 입장이었다. 처음 에는 싸우기도 하고 의견이 잘 맞지 않았지만 입원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1년 이상 해오니 어느 정도 입장을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Q  문케어 등 의료 개혁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대비책은. 

 

"문케어도 결국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전부터 계속 진행되던 일이 빨라졌을 뿐이다. 심평원 재료위원회(참여)를 2년 정도 했는데 가격을 정하고 급여 · 비급여를 나누는 일이었다. 재료 하나가 들어와도 심의에 한달 이상 걸린다. 학회보고를 기반으로 전문위 원, 시민단체, 공급회사까지 포함한 위원회에서 계속 토론한다. 잘못하면 새 기술이 사라지 거나 한 회사가 망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몇천 개씩 되는 것을 금방 판단할 순 없기에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 한꺼번에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한다면 병원이 망한다. 결국 일본처럼 급여 위주로 가야하는데 다만 수가가 적은 것은 (여전히 정책적으로)미흡하다. 학회 차원에서도 정부와 조율을 잘 해야 한다.

 

문 정부의 보상계획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의협과 타협을 잘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Q  지난 7월 역대 회장단 모임에도 참석했다. 원로들이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학회지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학회지 발간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충실한 내용으로 보강해야 한다. 논문 숫자도 아직 부족하다. 정기적인 회장단 모임도 약속했다. 언론 쪽 대응을 자주하다 보니 회장단에서도 기대가 큰 편이다."

 

 
 
Q  ‘고도일병원’이 유명하다. 스스로를 브랜드화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언론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일단 ‘신경외과가 통증을 치료한다’는 인식제고에 많은 도움을 준다. 아직까지 신경외과와 통증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인식이 부족하 다. 학회 홍보이사를 오래 해봤지만, 방송에서 한마디 전하면 그 여파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일일이 개인에게 설명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도 털어낼 수 있다. 통증 분야는 특성상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야 한다. 지금도 방송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일정이 바빠 지는 것도 있지만 워낙 활발한 편이다. 저술 활동도 꾸준히 한다."

 

 
 
Q  신경 통증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환자들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한다. 대한키네시오테이핑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데 트레이너, GX(Group Exercise · 단체운동), 줌바, 힙합댄스, 무용 등 관련 협회와도 자주 교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 환자들이 건강해져 병원을 나가면 운동을 통해 유지 · 강화하려 한다. 아프진 않지만 불안한 상태가 지속된다. 병원 밖에서의 사후관리 측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쏟고 있다. 통증 후 관리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운동법이나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Q  학회와 의사협회, 병원협회까지 아울러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한다. 여러 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서로 간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학회와 심평원, 민간 단체들 간 서로의 일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조율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활동하다 보면 항상 예산과 국민 설득 문제에 부딪힌다. 노인 인구가 생각보다 더 큰 규모로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향후 3~4 년 뒤 보건복지부 판단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 단순히 진통제뿐 아니라 환자들이 치료를 요구하는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ksy1236@healthi.kr

저작권자 © 헬스앤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헬스앤라이프는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및 시행세칙을 준수합니다.
헬스앤라이프 저널 모바일 서브 기사 하단 배너
목록보기

관련기사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