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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14)대한두통학회] ‘두통은 병’ 亞 두통 연구의 중심

김성화 기자
입력 : 2018-11-12 10:56 수정 : 2018-11-12 10:56
그림=123RF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두통은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일생 중 수차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여자의 66%, 남자의 57%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으로 고통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질환 중 편두통을 질병부담이 여섯 번째로 큰 질환으로 선정했다. 일상생활에 있어 두통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나라 편두통 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약 30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도 두통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두통학회는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매년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제정하고 ‘두통도 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두통학교과서 편찬, 편두통 진료지침 개발, 대국민 두통인식 개선 캠페인 등 두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대한두통학회

 
두통이 병이 아니던 시절 대한두통연구회로부터 시작 

 

대한두통학회는 전신인 대한두통연구회로부터 시작한 학술단체다. 1998년 한국의 두통 환자에 대한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두통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위한 학문적 연구의 필요성이 처음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두통을 병이라 생각하지 않던 시기였다. 그전까지 의과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두통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의과대학 교수진도 두통에 대해 중요하게 접근하지 않았다. 가르칠 사람이 없으니 학생들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환자들은 두통에 대해 제대로 진단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을 중심으로 전공의 및개원의들의 두통 교육에 힘쓸 체계적인 학술단체 조직에 나서기 시작했고 1998년 11월 13일 첫월례집담회를 개최했다. 

 

대한두통학회의 제1회 심포지엄은 1999년 7월 31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편두통 치료의 병리생리학적 및 약리학적 기초’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2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어 2000년 3월 2일 45명의 신경과 전문의들이 발기인이 되어 ‘대한두통연구회’를 정식으로 발족하기로 결의하고 동년 3월 26일 서울중앙병원 대강당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두통연구회의 초대회장으로는 정경천 경희의대 교수가 선출됐다. 이후 연구회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두통에 관심 있는 의사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기존 대한두통운동회를 해체하고 2001년 6월 16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대한두통학회’를 재창립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두통학회는 17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한국 의학 분야 핵심 학회 중 하나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료=대한두통학회

 

교과서도 없던 대한두통학회, 아시아 중심 학회로 성장하기까지 

 

학회 설립 초기 당시 두통은 개개인의 사회 · 경제적 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진단이나 치료 측면에서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보건당국과 환자들의 인식도 문제였지만 먼저 일차 진료의의 두통 진단과 치료에 있어 전문적인 진단 체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에 학회는 두통에 진료기준 마련을 위한 학문적 연구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기 시작했다.먼저 학회는 두통학 교과서 발간에 박차를 가했다. 교과서는 각 질병의 특성과 실제적인 진단 및 치료에 근간이 되는 것으로 한국 두통의 실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학회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두통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연구와 집필 작업에 집중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그전까지 우리나라 두통에 대한 임상연구는 전무했기 때문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묵묵히 작업을 이어 갔고 2009년 마침내 두통 질환 관련 유일한 국내 교과서인 <두통학> 초판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학회는 이에 멈추지 않고 여러 국제학술대회와 논문을 통해 발표된 연구성과와 최신 지견을 반영해 지난해 <두통학> 2판을 내놨다.

 

학회는 뿐만 아니라 한글두통용어집, 환자용 두통 안내책자, 선별설문지 등을 출간했으며 국제두통학회가 발행한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번역 · 배포하는 등 세계 두통학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대한신경과학회와 함께 편두통진료지침 3판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두통학회는 국제학술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6년 제1회 한일두통학회 개최를 계기로 대한 두통학회는 아시아두통학회 창립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했다. 또 2010년과 2016년 2회에 걸쳐 아시아두통 학회를 개최하는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발전을 이어가는 학회임을 증명했다. 

 

자료=대한두통학회

 

매년 1월 23일은 두통의 날 

 

두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두통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두통이 병이라는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두통학회는 2016년부터 매년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정하고 두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개선은 물론 전문 치료의 중요성과 올바른 치료법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두통 인식 개선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에는 ‘두통 수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국내 두통 환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두통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알리고 치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수상작으로는 두통 질환 홍보를 위한 전시 및 발표, 동영상 등을 제작해 대국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두통학회는 두통의 올바른 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보다 많은 사람들이 두통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부단히 힘을 쏟고 있다. 
 

 


ksh2@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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