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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21)대한노인병학회] 신석환 회장 “건강수명 늘리기에 집중”

정세빈
입력 : 2019-05-27 10:05 수정 : 2019-05-27 10:05

 

신석환 대한노인병학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정세빈 기자] 의학계에선 이미 50년 전부터 초고령사회를 준비해온 대한노인병학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중요성이 한층 더해지고 있는 이유.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치닫기 때문이다. 수명은 늘었으되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그만큼 길지 않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개인에겐 가장 큰 행복이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바람직하다. 개인이나 사회나 우선 경제적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대한노인병학회를 이끄는 신석환 회장은 특히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Q  대한노인병학회는 어떻게 설립됐나


“노인의 질병 예방과 치료,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968년 2차에 걸쳐 발기인회를 가졌다. 학회가 설립된 것은 1968년이다. 이보다 앞서 1966년 서순규 고려의대 교수, 이덕호 연세의대 교수를 주축으로 연구회 조직을 먼저 구성했다. 이 연구회가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학회는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Q  대한노인병학회의 사회적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차적으로 학회는 노인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학문적 지식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인구의 14%가 노인층으로 구성된 고령사회가 됐다.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노인이 많아지면 그만큼 노인병도 증가한다. 학회는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병 자체의 치료뿐 아니라 신체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이 독립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연구를 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노인 정책을 수립할 때 학회가 정책을 연구 개발해서 제시하기도 하고 정책에 대한 문제나 한계점 등에 대해서 조언도 하고 있다.”

 

 

Q   노인병학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해달라.
 

“노인병학은 노인의료로서의 임상적 측면과 더불어 노화 및 질병에 대한 연구와 노인 사회 경제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견문이 함께 요구되는 심층 학문이다.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노화의 특징은 여러 장기의 기능, 즉 예비능이 감소하는 것이며 질병, 사망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질병에 대한 반응과 회복이 지체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Q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전문가 관점에서 현재 우리의 대비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객관적 평가 기준이 없어 점수를 따지는 것은 어렵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개선을 위해 2000년 초부터 복지부와 의료정책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성과가 미흡하다. 노인의료비 등 제반 문제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는데 효율적 대비는 부족하다. 2008년부터 실시된 장기요양보험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연계도 잘 안 된다. 요양시설에 있어야 하는 환자가 요양병원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시설과 병원의 역할 정립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공공성 강화, 요양시설 난립으로 인한 의료 질 저하, 요양사 처우 등의 난제도 풀어야 한다.”

 

 

Q  노인 임상진료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은 젊은 사람들과 특성이 다르다. 동반질환이 많고 치료가 복잡하며 교과서에서 배우는대로 명확한 증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신체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기능 약화로 인한 후유증 등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러한 특성과 지식을 일선의료 현장에서 노인 환자들을 직접 접하는 개원의 등이 충분히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인 임상진료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대한노인병학회 신석환 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Q  외과의다. 노인병과 외과와의 관계는.
 

“현재 외과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환자 반 정도가 노인이다. 예비능이 부족한 노인들은 수술을 받기 전부터, 수술 받는 도중, 수술 후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수술 자체는 치료가 목적이라 하더라도 환자 몸 입장에서 보면 외부 손상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간다. 그런 큰 부담을 신체 기능이 감소한 노인이 잘 견뎌내도록 하려면 외과에서 노인병에 대한 연구와 임상을 많이 해야 대비할 수 있다. 밀접한 관계가 있다.”

 

 

Q  노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은.
 

“기초적인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1차 예방, 질병의 중증화를 방지하는 2차 예방, 기능 유지 및 재활이 핵심인 3차 예방을 통해 노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1차 예방에서는 식이, 운동, 검진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질병을 조기 발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2차 예방은 질병의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다. 병의 악화를 막고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3차 예방은 질병에 대한 잠재 효과를 대비하는 것으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되는 것을 예방하고 재활을 통해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Q  학회가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면.
 

“우선 의료전달체계가 미흡하다. 의료진 간,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가 돼야 검사, 처방 등의 중복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다약제복용과 관련 노인 평균 4.1 종류, 전체의 39%는 5가지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아급성기 노인에 대한 대비도 부족하다. 수술 후 거동, 식사를 하는 데 있어 의학적 케어를 충분히 해서 몸이 완전히 회복되는 단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만성기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공공의료도 강화돼야 한다.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노인에 대한 공공 진료가 적다. 민간 의료기관에서 진료 대부분이 이뤄지는데 사립 의료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르다. 노인병은 사회적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Q  회장으로서 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나.
 

“임상진료 면에선 일차 진료의가 공부하기 좋도록 노인 진료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도록 할 것이다. 학회 활동을 활성화해 노인병에 대한 지식을 발굴, 확대하고 전파시켜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노인들이 진료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기여하는 것이 학회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 성공노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병에 걸리지 않고, 시력과 청력 등 감각 기능이 유지되며 사회적 관계도 원만히 유지하는 것, 이들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성공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사는 기간이 너무 길다. 우리의 경우 평균 수명을 80년으로 보면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 기간이 약 17년이다. 학회는 건강수명을 늘리고 그렇지 않은 기간을 줄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학회는 정착기에 접어들었다. 사회적으로도 노인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이것이 학회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 신석환 대한노인병학회장

•외과 전문의
•인하대병원 외과 과장·주임교수
•대한위암학회 이사
•대한외과학회 평의원·의료심사위원
•미국 NIH 교환교수
•서울의대 학사, 동대학원 석·박사


sebinc@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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