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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인사이드] 병용요법 주요 후보군으로 부상한 표적항암제

정연주 기자
입력 : 2019-06-28 16:36 수정 : 2019-06-28 16:36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권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신약개발에 전세계 의약바이오업계가 매진하고 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신약개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나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보통 15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불가능을 향한 도전이자 확률과의 기나긴 싸움이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산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R&D 투자를 통한 우수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헬스앤라이프저널은 국내는 물론 해외 의약바이오업계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임상 등의 과정이나 결과를 적극 발굴해 알림으로써 관련 질환에 대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치료방법을 고민하는 의료진과 의료기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와 전망 등을 다루게 될 ‘신약인사이드’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편집자 주>

 

그림=123RF

 

[헬스앤라이프 정연주 기자] 표적항암제는 발암 과정의 특정 표적인자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아 고통과 부작용은 기존 항암제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암 완치가 어려운 경우라도 표적항암제를 통해 암의 진행을 늦추며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에이치엘비 자회사 LSK Biopharma(이하 LSKB)가 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은 간암, 폐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및 병용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표적항암제다. 병용 요법 적합성과 적응증 확대 가능성 등 신약으로서 잠재력이 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수용체2(VEGFR-2)를 차단해 종양 성장을 제한하는 타이로신 카이네이즈 억제제다. VEGFR-2 수용체의 신호전달 억제는 종양 성장 및 질병 진행을 제한하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타겟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경구용 제제로 환자순응도와 복약 편의성이 높다. 또 약동학 임상을 거쳐 이미 중국에서는 ‘아이탄’이라는 제품명으로 위암 3차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가진 제약회사 헝루이는 지난 2014년 중국 식약청(C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리보세라닙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탄의 중국 매출은 3400억 원을 달성했다. 보세라닙과 면역관문억제제(PD-1 억제제)를 병용투여한 치료군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 군보다 2배 이상의 종양 억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SKB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동물실험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 연구는 폐암세포를 쥐 피하에 이식해 폐암 조직이 60~80mm 크기로 성장할 때까지 유도한 후 진행됐다. 리보세라닙은 매일 21일간 경구 투여했고 면역관문억제제는 2주에 1회 복강 투여했다.

 

실험결과 투약 후 20일 기준으로 종양성장억제율(TGI)은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투여 군은 22%, 리보세라닙 단독 투여군은 37%로 나타났다. 면역관문억제제와 리보세라닙 병용투여 군은 55%까지 종양 성장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리보세라닙 단독이나 리보세라닙과 항PD-1 제제의 병용투여 군에서 보여준 종양성장억제율이 항PD-1 제제 단독 투여 군에 비해 종양 괴사를 효과적으로 유도한 것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

 

 

리보세라닙+옵디보, 항암병용 임상 1상서 확인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병용 임상 1상 시험의 중간 결과를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면역항암제학회(ASCO-SITC)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오픈라벨 형태로 고형암 환자 총 30명 대상으로 진행한 리보세라닙과 옵디보간 병용 임상 효능을 확인한 첫 번째 결과다.

 

병용 임상시험은 2개의 파트로 구분됐다. 파트 1은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권장용량을 결정했다. 등록된 파트 2의 임상환자에게 파트 1에서 결정된 리보세라닙의 권장용량을 투약해 병용 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옵디보를 투여받고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저용량의 리보세라닙을 병용 투여시 질병이 개선되고 부작용도 효율적으로 관리됨을 확인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과 옵디보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새로운 치료 요법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암들을 대상으 적응증 추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임상 3상 FDA 승인

 

에이치엘비는 LSKB와 중국 항서제약이 공동연구하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투여 임상 3상이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지난 4월 9일 밝혔다. 양사는 임상 3상을 통해 진행성 간세포암에 대한 1차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병용 투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 연구개발은 여러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 요법이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항암 효과를 강화한다는 임상적인 가설에 기초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암세포 주변 신생혈관생성의 억제라는 기존에 확인된 리보세라닙의 효능에 더해 암세포 주변의 비정상적인 혈관 및 종양억제면역 환경을 정상화시켜 캄렐리주맙의 항암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캄렐리주맙은 단백질 PD-1을 억제하는 면역관문억제 물질로 항서제약이 이미 혈액암 일종인 ‘클래식 호지킨 림프종’ 적응증 확보를 위해 중국 내 시판허가 신청서(NDA)를제출한 상태다.

 

앞서 중국에서 진행한 두 제제 간의 병용 효능을 확인한 임상 1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14명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각각 50%, 85.7%의 객관적반응률(ORR)과 질병조절률(DCR)이 확인됐다. 이 결과는 작년 미국암학회(ASCO)서 공개된 바 있다.  또 중국 내에서 비소세포폐암(NSCLC), 소세포폐암(SCLC), 위암(GC)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두 제제 간의 병용 효능을 확인 중이다.

 

김성철 LSKB 대표이사는 “항서제약과의 공동 개발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요법이 향후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아오양 성(Piaoyang Sung) 항서제약 회장은 “이번 임상시험 승인은 회사의 사명을 위한 하나의 이정표”라며 “LSKB와 협력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LSKB

 

jyj@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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