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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메디칼디바이스] 복강경수술의 새로운 도전... 세계 최초 다자유도·다관절 로봇수술

김세영
입력 : 2019-08-20 20:24 수정 : 2019-08-20 20:24

 

세계 최초 다자유도·다관절 로봇수술도구 '아티센셜'
사진=리브스메드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전통적인 수술 방법은 환자의 환부를 넓게 자르고 수술하는 개복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복강경 수술은 1987년 프랑스 의사 필립 모렛에 의해 최초 시행된 후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는 올림푸스에서 개발한 내시경 카메라 덕분에 가능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보다 환자의 트라우마를 현저히 줄이며 많은 혜택을 준다.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복부에 4~5개(5~12mm) 구멍만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침습이 적고 감염, 합병증, 통증발생 비율도 감소한다. 상처와 흉터를 최소로 해 출혈량이 적으며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 입원 기간도 줄게 된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수술 자유도를 떨어뜨렸다. 개복 수술시 임상의는 자유로운 손목 움직임이 가능했지만 복강경수술은 관절이 없는 일자형 수술기구로 인해 제약을 받았다. 많은 외과의들은 끊임없이 환자에 삽입되는 엔드-툴(End-Tool)에 손목과 같은 기능 추가를 요구했다. 사람 손목과 같은 관절이 수술기구 끝에 달려 내 손과 손목처럼 움직임을 구현하는, 직관적 조종이 가능한 기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의사들은 무관절 일자형 기구 사용으로 긴 수술시간 등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로봇 수술이다.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2000년대 초 개발한 ‘다빈치 수술 로봇’은 상하좌우 관절과 직관적 조종의 장점을 앞세워 다른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시장을 독점했다. 핵심 요인은 역시 모든 임상의들이 열망했던 엔드-툴의 관절 기능이었다. 하지만 수술 로봇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임상의와 환자는 매우 제한적이다. 로봇의 도입 비용은 수십억원에 이르며, 유지·보수비용은 매년 수억원이 든다. 소모품인 엔드-툴은 수백만원에 달한다.  환자는 고스란히 고가의 수술비를 지불해야 한다. 몇몇 대형병원 외에는 비용 문제로 수술 로봇을 도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복강경 수술의 등장과 ‘아티센셜’ 탄생   
‘저비용·고성능’ 외과수술의 미래로 평가

 


‘수술 민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더 많은 임상의와 환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계 곳곳에서 저비용·고성능 다관절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수술로봇과 같은 성능을 갖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회사들이 개발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순 모방이 아닌 새로운 메커니즘이 요구됐다.

 

마침내 개발자들의 노력은 한국에서 결실을 맺었다. 아티센셜은 다빈치 로봇의 핵심인 다관절 성능을 구현한 세계 유일의 핸드헬드(handheld)형 제품으로 낮은 비용의 수동형 복강경 수술기구에 직관적인 조종 성능을 더했다. 엔드-툴의 2중 관절구조는 상하좌우 360° 움직이며 다양한 각도에서 수술 부위로 접근할 수 있다. 간결한 손목 움직임만으로 수술시 필요한 모든 동작이 가능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어 환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엔드-툴 관절의 움직임으로 기구에 대한 높은 제어 성능도 확보했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아티센셜은 모노폴라 다이섹터, 바이폴라 포셉, 니들 홀더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돼 목적에 맞는 엔드-툴을 선택할 수 있다. 아티센셜은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사용하던 기구들을 대체할 수 있으며 기존 일자형 기구를 비롯 의사 각자가 선호하는 특수기구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임상의들은 아티센셜을 외과 수술의 미래로 판단한다. 세계 유명 병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공동 임상연구 제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선 ‘단일공 복강경 기능 보전 위절제술’ 등 새로운 수술들이 아티센셜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실제 수술 로봇보다 아티센셜의 수술 결과가 더 좋은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이 발표한 ‘아티센셜 비에너지 기구의 임상 효용성 자료’에 따르면 아티센셜의 평균 수술시간은 98분으로 일자형(175분)과 수술로봇(246분)보다 짧다. 수술 후 평균 재원 일수 역시 아티센셜 4.6일, 일자형 5.7일, 수술로봇 5.3일을 기록했다. 합병증 발생비율도 각각 4.2%, 12.1%. 14.3%로 아티센셜이 월등함을 보여줬다. 혁신성과 국민보건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1월 리브스메드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미니인터뷰]  리브스메드 배동환 이사

"FDA는 승인절차 마무리, CE는 8월 완료 예정"


 

리브스메드 배동환 이사

Q  8년에 걸친 개발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왜 의사와 환자가 원하는 관절 혜택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나’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지만 개발과정이 사실 쉽지 않았다. 약 2000건의 특허분석과 전 세계 40건에 이르는 아티센셜에 관한 원천특허 출원 및 등록 완료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해 현재 임상에서 사용중이다. FDA는 승인절차를 마무리했으며 CE는 8월 완료될 예정이다.

 

Q  보험급여문제는 해결했는가?
 

A  지난 6월 1일부터 보험적용을 받기 시작해 수술당 3개까지 쓸 수 있으며 적응증 없이 모든 질병에 활용될 수 있다. 아티센셜은 갑상선부터 일반외과, 대장항문과, 흉부외과, 신부인과, 비뇨기과 등 거의 모든 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환자부담금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50~80% 정도다.

 


Q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들었다.
 

리브스메드는 2017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총 33회의 국내외 학회 및 전시회에서 약 2000여명의 의사와 50개국 200여곳 유통사들을 만나 제품 피드백을 받았다. 아티센셜로 인해 외과수술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국에선 저명한 흉부외과의인 조엘 더닝 제임스쿡대학 교수가 로봇수술을 아티센셜로 대체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내시경복강경학회(SAGES)에 참가했다. 전시 내내 부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아티센셜은 ‘혁신제품’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8월부터 SAGES 홈페이지에 1년간 소개기사가 게재될 예정이다. 스탠퍼드, 클리블랜드, 스토니브룩병원에서 아티센셜 임상을 앞두고 있다.

 


Q  우리 의료진들의 평가도 중요하다.
 

A   아티센셜로 일본 현지 의사들에게 교육 및 시연을 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관심을 많이 받지만 결국은 국내 의료기기이므로 국내에서 쌓아야 하는 데이터가 절실하다. 국내 병원과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안상훈 전문의는 아티센셜로 450례 가량 수술을 진행했다. 지난 7월 8일엔 아티센셜 수술 연구회를 발족해 전국 40명의 의사들이 관련 수술법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한국에서 탄생한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ksy1236@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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