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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파열되면 사망률 급증, 생존해도 후유증 남아

오영택
입력 : 2021-01-19 12:58 수정 : 2021-01-19 12:58

 

 

뇌동맥류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뇌동맥의 약한 부위에 혈류가 부딪히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고혈압과 흡연이 뇌동맥류 발생과 관계가 깊다고 보고 있다. 뇌동맥류는 일단 파열되면 치료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환자는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1/3의 환자는 후유장애를 남기고 1/3 정도의 환자는 사망에 이른다. 특히 2번 이상 파열된 뇌동맥류 환자 10명 중 7명이 뇌손상으로 인한 심한 후유증을 갖거나 사망한다.

 

뇌동맥류 파열은 대개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힘주어 대변을 볼 때, 정신적 충격으로 갑자기 흥분될 때, 성관계를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등이다. 드물지만 잠자다가 악몽으로 터질 수도 있다.

 

뇌혈관이 경미하게 터지면 의식을 잃지 않고 심한 두통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동맥류 파열 후 의식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갑자기 머리에 망치로 쾅 맞는 듯한 두통 증상을 호소한다. 이 두통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심한 두통인데 진통제를 써도 소용없을 정도다. 뇌출혈량이 많으면 이로 인한 뇌손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한다. 따라서 동맥류 파열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파열된 뇌동맥류는 재파열의 위험도 크다. 재파열은 2주내에 25%, 6개월 내에 50% 이상 발생하며 재파열 될수록 예후 및 생존율은 급격히 나빠진다.

 

최근 20년간 뇌동맥류를 진단하는 검사기법의 발전에 따라 진단과 치료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뇌혈관을 쉽게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파열되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주관으로 시행한 국내 조사결과를 보면 매년 뇌지주막하출혈의 유병률은 비슷하지만 미파열 뇌동맥류의 진단 및 치료 숫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약 25,000건의 미파열 뇌동맥류가 진단됐고 그 중 40%인 약 10,000건은 예방적 치료가 시행됐다.

 

또 한가지 큰 변화와 발전 중 하나는 혈관내 색전술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의 등장이다. 1990년대에 처음 등장한 코일 색전술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주머니 안에 매우 가느다란 코일을 채워 넣어서 파열을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2000년 초반 뇌지주막하출혈의 국제 다기관 공동임상연구(International Subarachnoid Trial)에서 기존의 수술적 클립 결찰술보다 효용성이 우월한 것으로 인정되는 결과를 보이면서 뇌동맥류 치료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겪게 됐다. 이후 혈관내 색전술은 치료 재료의 발전과 함께 크게 확산됐다. 국내에서도 뇌동맥류에 대한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 시행 건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역전돼 코일 색전술이 뇌동맥류 치료의 주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뇌혈관치료는 민감하고 복잡한 뇌의 특성상 일정 부분 치료 자체가 가지는 위험성을 동반하게 된다. 또 뇌동맥류라 하더라도 반드시 파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뇌동맥류를 치료하지는 않는다. 뇌동맥류의 위치, 모양, 크기에 따라 치료하지 않아도 특별히 위험하지 않은 뇌동맥류도 많고 어떤 뇌동맥류는 치료가 오히려 더 위험해 치료 없이 그저 운명의 선의에 기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최선의 방법은 예방과 조기진단이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 흡연,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건강과 관련된 인자들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평소 혈관건강 및 기저질환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 만약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뇌혈관 촬영을 고려해 볼 만하다. 

 

 

도움말 : 박상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헬스앤라이프 오영택 기자]
press@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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